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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속삭임
by
Chong Sook Lee
Sep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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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내게 속삭인다
제일 먼저 피기를 바라던
욕심을 버리고
가장 아름답기를 바라던
오만도 접으라 한다
짧아져가는
햇살조차 감사하며
고통의 문턱에서도 기뻐하고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한 몸부림보다
있는 그대로 두 팔 벌려
사랑을 끌어안는
모습을 닮으라 한다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저마다의 모습으로
보이는 그대로의
색깔을 어루만지며
먼저 가고
나중 가는 이별로
삭아가는 영혼의 아픔을
이야기하라 한다
못다 한 사랑의 미련보다
못다 준 정이 아쉬워
조금씩 고개 숙이고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한 번쯤 비틀거려도 좋으니
쉬었다 가라 한다
지나온 날들의 아픈 추억을
조용히 쓰다듬으며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회를 기약하는 가을품에
뜨거운 정렬의 꿈이
빨갛고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의 속삭임을 들으라 한다
(사진:이종숙)
keyword
속삭임
가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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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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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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