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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킨 미로에도... 보이는 길

by Chong Sook Lee


걸어온 길 속에

걸어갈 길이 보이고

사랑한 마음속에

그리움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아도

만남이 있고

들리지 않아도

헤어짐이 있습니다


몸은

하루를 위해 존재하나

마음은 백 년을 이루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고

세상을 돌아다닙니다


떠나온 세월은

망각 속에 스러져가도

알길 없는 미래의 희망이

두려움을 덮어버리고

다가서는 시간들은

저마다의 아픔을

껴안고 살아갑니다


보이지 않는 길도

가는 길이 있고

찾을 수 없이 엉킨

미로에도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것처럼

가는 길 안에

오는 길이 있습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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