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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Oct 04. 2024

낙엽 따라 떨어지는... 가을


가을이 익어가고

달콤하던
젊음도 익어간다

곱게 물든 단풍잎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노랗고 빨간 옷으로
단장하며 덩달아
곱게 익어간다

새싹으로 피어난
꽃이 씨를 맺고
열매를 맺으며
한 해를 돌아본다

비바람이 불고
가뭄이 들고
홍수와 산불이
몰아치던
악몽 같은 시간들은
모두 지나간 추억이라
속삭이며 익어간다

피어나기 위해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참고 견디며
기다려온 시간이
아름답게 고개 숙인다

바람이 불어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무섭지 않고
할 일을 다하고
오색 찬란하게
넘어가는 석양아래
가을이 떨어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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