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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하늘도 웃는다
by
Chong Sook Lee
Oct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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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뜨겁던 여름은
어디로 가고
추운 바람이
찾아와
옷깃을 여미게 한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고
꿈은 많아지는데
깨어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도
밤이 되면
다시
꿈나라 여행을 떠난다
아름답던 추억도
좋았던 날들도
하나둘 잊히고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는 시간이 간다
바람 따라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이
길모퉁이에 앉아
언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며
서로 잊지 말자고
소곤대며 수다를 떤다
솔방울을 입에 물고
급하게 어디론가 가는
다람쥐는
어디로 가는 걸까
흰 눈이 내리면
까먹으려고
어딘가에 숨기는
한적한 오후
힘없이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는
낡은 이파리들은
한평생 잘 살았다며
땅에 떨어지는
내일이 온다 해도
무섭지 않은 듯이
하늘을 보고 웃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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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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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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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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