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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Oct 16. 2024

가을은... 그렇게 갑니다


더없이 좋은 이 가을에
더 많은

욕심을 부려 봅니다
가을이 가야
겨울이 오고
겨울이 가야
봄이 오는 것을
알지만
이대로 봄이 오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주면 줄수록
양양 한다고
가을이
가지 않고
겨울이 오지 않고
봄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내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자연이 하는 일에
간섭을 하는 자신이
가소롭지만
그래도
그냥 한번
엉뚱한 객기를 부려봅니다

노란 단풍잎이
땅에 떨어져 말라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겨워 자꾸만
걸어봅니다

구름 낀 하늘이지만
노란 단풍잎이 있어
환한 골목길을
지나가는 우리가
반가운지
길가집 강아지들이
이리저리 뛰며
짖어댑니다
개들도
가을이 가는 게
서운한가 봅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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