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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재미... 버리는 재미
by
Chong Sook Lee
Oct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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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물건인 줄 알고
산 물건이
고스란히 서랍에
누워서 자고 있다
사고 싶은 마음에
사다 놓고
쓰지 않고 보관하며
세월이 간다
좋아해서
사다 놓은 물건이
몇 번 쓰지도 않고
뒹굴어 다니다가
구석에 처박혀
먼지만 쌓여간다
먹고 입고
잠잘 곳이 있으면
되는데
쓰지도 않는
수많은 물건들이
여기저기 꽉꽉 차 있고
자리만 차지한 세월
오늘 내가
당장 세상에서
사라지면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물건들
하나둘 사다 놓고
기뻐한 만큼
버리는 마음도
통쾌한 날이 온다
지구가 넘치는
수많은 쓰레기가
어디로 갈지 몰라
방황하는데
더 많은 물건들이
한없이 만들어져
쏟아져 나오는 세상
필요 없어도
만들고 사는 재미에
지구는 땀을 흘리고
강은 막히고
바다는 뜨거워지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자연재해로
희생되는
지구상의
삶
(사진:이종숙)
keyword
물건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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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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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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