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도 전에... 그리운 마음

by Chong Sook Lee


아이들이

온다는 말에
설레어 며칠 살고
왁자지껄 웃음 속에
하룻밤 자고
간다는 말에
서운한 마음으로
하루를 산다


자식은
세월이 흘러도
어린애 같아
오는 길에

가는 길에
조심하라 혀가 닳도록
말을 한다


비가 온다더니
진눈깨비가
밤새 거리를 덮어
집에 가는
아이들이 걱정
주섬주섬
먹을 것을 싸주는 손길
더 주고 싶은 마음에
냉장고를 기웃거린다


주고 또 주어도
더 주고 싶은 마음
보고 있어도
그리운 아이들
이제 가면
연말에나 만날 텐데
서운한 마음에
안절부절못한다


오면 좋고
가면 더 좋다는 말
공감이 가지만

가기도 전부터

그리운 아이들 떠난
텅 빈 집안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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