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만난 사람들
싫어서 돌아서는 사람들
생각이 달라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
어디로 가야 할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
비틀거리는 세상
가짜가 진짜행세를 하고
진짜가
가짜로 추락하는 상황
누가 친구고 누가 적인지
알다가도 모른다
친구가 등을 돌리고
원수가 친구가 되는
기막힌 현실
말 한마디에 척을 지고
밥 한 그릇에 돌아서고
남이 되는 시대
변심은 습관이 되고
언약은 배신이 되어
웃음과 혐오가
엇갈리고
허탈한 마음이 오간다
전쟁의 참혹함을 보면서도
전쟁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인간의 어리석음
불의가 정의가 되는
불협화음이
세상을 장악하며
물들이고 있다
강요하지 않아도
갈길을 찾아
흘러가는 물길
때가 되면
곱게 변하여
떨어질 때를 알고
훌훌 털고 가는 자연
오는 대로
가는 대로
감사하며
순응하고 받아들이고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섭리를 따르며
올 때를 알고
갈 때를 알아
영원히 존재하는 자연
자연처럼
그렇게 살면 좋을 텐데
욕심과 집착으로
배신과 혐오를
일삼는 인간들은
제 꾀에 넘어가
도끼로 발등 찍으며
비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