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불러오는 유행가

by Chong Sook Lee


구슬프다 못해
애달픈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국생활 45년
살아온 세상은
파란 눈과
금발머리 세상인데
마음은 여전히
한국 그 어딘가에 있다

좋은 노래
슬픈 노래 할 것 없이
노래를 들으면
가고 싶은 고국
나는 20대의
젊은이가 되어
그때 당시
고리타분하다고
듣지 않던 노래를
가슴으로부터 부른다

단어 하나하나
음정 박자 모든 것이
어찌 그리도
가슴을 파고드는지
늙은 이들만 부르던
옛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리움 속에 빠진다

노래를 가수 이상으로
잘 부르시던 아버지
사업이 잘되면
슬픈 노래가
구성진 노래가 되고
사업이 안되면
기쁜 노래는 슬퍼지고
구슬퍼지던 세월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나는
아버지가 부르던
구슬픈 유행가를
입으로 흥얼거린다

가사도
잘 모르는 노래이지만
노래를 부르다 보면
만날 수 없는
아버지가 보이고
엄마가 보이고
남동생이 보인다

아침부터
슬픈 노래로 나를 울리는
유행가는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게 하기에
열심히 따라 부르며
마음으로 사랑하는 나라
고국으로 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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