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세월
돌아오지 않는 세월이
어쩌다
기억을 파고들며
새삼스레 생각난다
좋아하던 사람
친하던 친구
가지고 있던 물건
사라지고 없어진
시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머물다가
어느 순간 찾아온다
비바람
눈보라가 세상을
휩쓸어도
해가 뜨면
다시 본연으로 돌아가듯
그리움도
추억도 잠시 다녀가는
생각의 흐름
바람이 불면
가슴속에 살던
기억들이 용솟음치며
되살아나고
꽃이 피면
눈부시게 화사한
날들이 피어나는 것
기쁨에는 슬픔도 나오고
슬픔에는
기쁨도 가려지는 것
갖기 위해 쌓아온 성
가지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짐이 되어
어깨를 짓누른다
빈손으로 왔다가는
우리네 인생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올 것은 오고
지키려 하지 않아도
남을 것은 남는다
간절히 바라고
애타게 원해도
바람은
제멋대로 불고
계절은
마음대로 머물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