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살아지니 살아가는 삶
무엇을 위한
무엇을 향한 삶인지
알 수 없어도
오는 하루를
거부하지 않고
끌어안으며 산다
싫다고 버릴 수도
좋다고
같이 갈 수도 없는
하루라는 시간
하루의 바람이 분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바람
쌀쌀하고 냉랭한 바람
무의미하고 무력한 바람
바람은
지나가는
나그네 같은 손님
잠시 머물다가는
추억만 만들고 가는
먼지 같은 존재
가면 가나보다
오면 오나 보다
나를
만나러 온 하루와
신나게 놀다가
의지할 것도
바랄 것도 없이
시간이 끝나면 보내야 하는 것
바람이 분다
봄바람이 부나 하면
겨울바람이 불고
그런가 하면
끈적끈적한 여름을 만난다
하루가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백 년의 되는 세월
같이 가자 세월아
너를 따라가다 보면
그리운 사람을 만나리라
삶은 하나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같은 것
파랗게 피었다가
누렇게 되어 떨어지는 것
하루의 바람이 분다
새로운 하루와
신나게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