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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흘러서 바다로 간다

by Chong Sook Lee


인간의 마음은
그야말로 알 수 없는
정글의 세계보다

더 무섭다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듯이
한없이
평화로웠다가
배가 고프면
상대를 찢어발기
배를 채우는 짐승들의
본능처럼
잔인해지고 난폭해진다


살아남기 위해
온갖 음모와 술수로
상대를 짓밟으며
거짓선동을 하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짐승들은
배가 부르면
다시 평화로운 마음으로
돌아가건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파도에 밀려가는
모래성이 되는 줄 모르고
쌓아 올리고
시간이 끝나가는 것을
거부하며
자신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하여 상대를 죽이며
파멸의 길을 간다


벌을 받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며
현실을 외면한다고
지은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데
얄팍한 수법으로
뒤집으려 발뺌을 하는
가증스러운 본능


하늘은 파랗고
강물은 흘러서 바다로 가고
인간은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순리를 따르면
안 되는 것 없고

남에게 던진 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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