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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주는... 따뜻한 위로

by Chong Sook Lee


아무런 생각이
안나는 날은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면
숨어 있는 생각이
꽃처럼
살며시 피어납니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오손도손 옮겨 다니며
추억을 꺼내고
그리움을 보내며
잊었던 시간들을
하나 둘 들추게 합니다

바람은
나무사이로
소리 없이 오고 가며
어제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며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속삭입니다

살아갈 의미가
시들어져 갈 때
무심코
바라보는 하늘에
아름다운
삶의 무늬가 보이고
크고 작은 구름사이를
들락거리는 태양에는
화사하게 떠오르는
희망이
춤을 추며 다가옵니다

하늘은
아무런 말이 없어도
아름다운 날들과
설레는 날들이
모두 모여
세상을 감싸 안고
지난날들의 아픔을
용서하며
다가오는 날들을
반갑게 맞게 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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