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사랑... 할머니 사랑

by Chong Sook Lee


하나 둘 셋
다섯 일곱 여덟 열
이제 막
말을 배우는 두 살짜리

앵두꽃 같은

앙징맞은 입술로 말을 한다


손자의
해맑은 얼굴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보며
너무 예쁜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열 하루 동안
정들은 손자가
집에 가는데
이제 가면
또 언제 오나
가기 전에부터 그립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손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아
하루 종일
손자를 따라다니다 보면
하루가 어찌 가는지
밤이 어찌 새는지 모르게
시간이 간다


보면 볼수록
너무 예뻐서
쩔쩔매는 나는
‘아이고’를 연발하고
손자는
까만 눈동자로 나를 보며
‘아이고’로 대답한다


제 말을 다 들어주는
마음 약한
할머니 손을 잡고
이리저리 다니며
아장아장 걷는 손자


앞으로도
오래도록
너의 손을 잡고
너와 함께
세상을 구경하고 싶다


가면 또 오겠지만
뛰어가서
만날 수 있는 곳도 아닌데
언제 우리 만날지
손자 사랑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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