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힘들 때는
한숨 자고 나면
피로가 풀리는데
보고 싶은
마음은
나를 따라다니고
쫓아다닌다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던 손자가
가는데 마다 보이고
종알대던
말소리가 들리고
집안 곳곳에
귀여운 모습이 남아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하며
돌아다니고 안기고
손잡고 따라다니던
작은 손자가
마음 가득히
머릿속에 채워 있다
겨우
두 살짜리 손자가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가서
집안 어디를 가도
손자가 있다
작은 입술
까만 눈동자
아장아장 걸으며
이리저리 다니는
앙징맞은 모습이
자꾸 눈에 보인다
잘 도착했다고
영상 통화를 하는데
모른 체하고 노는
천연덕스러운 손자
지금을 살고
오늘을 사는 손자
웃고 울고
피곤하면 짜증 내다
한숨 자고 나면
오뉴월 풀 자라듯
몰라보게 자라
더 많이
배우고 따라 하고
흉내 내며
최선을 다하며
하루를 사는 손자
두 살짜리 손자가
가버린 텅 빈 집에서
손자의 그림자를 따라
그리워하다 보면
세월이 가서
다시 만나는 날
손잡고 걸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