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내가 만든 특별한 선물

by Chong Sook Lee


습관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좋은 습관, 나쁜 습관 할 것 없이 하루하루, 한 번 두 번 계속하다 보면 생겨 나는 것이 습관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다 밤이 되면 잠을 자게 되고 아침에 깨면 또 무언가를 한다. 시간이 무한한 것 같지만 나의 시간은 정해져 있고, 나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을 헛되게 보낸다.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내게 온 시간을 보내도 후회를 할 텐데 그냥 왔으니 그냥 보낸다.


밥 먹고, 사람들 만나서 웃고, 좋아하는 것을 하며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자부하며 산다. 남들 하는 것 똑같이 하며 사는 것이 뭐 그리 칭찬할 일이라고 잘 살아왔다고 떠들어댄다. 알고 보면 할 일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눈감고 귀 막고 쉽게 산다. 세상은 넓고 모르는 것투성이다. 알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면 끝이 없는데 모르는 게 약이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습관이 버릇이 되고 버릇은 고치기 어렵다. 먹고 자고 움직이다 보면 하루가 가고 또 간다.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는 시간이 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할 일도 없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부질없고, 건강 지키며 하루하루 살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산다. 건강하게 살다가 신속하게 가면 되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문제다. 오랫동안 아픈 사람이 있고 어느 날 갑자기 떠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운명은 모두 다르고 받은 시간도 다르다. 평생을 열심히 일하고 살아왔으니 남은 여생을 편하게 살다 가면 된다고 여유를 갖지만 때로는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골프 시즌이 와서 사람들은 골프를 친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딘가 갈 데가 있고, 할 일이 있고,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생긴다고 한다. 참 좋은 일이다.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인생을 즐기는 것처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좋아하는 일에 빠져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사는 것 또한 복이다. 좋아하는 일이 골프만이 아니다. 누구나 먹고 놀면 행복할 것 같다는 말을 하지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년퇴직을 하면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막상 퇴직을 하고 몇 년 놀고먹으며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나니 기운이 달린다. 매사에 무리하고 싶지 않고 천천히 하게 된다. 어디를 가는 것도 무엇을 하는 것도 귀찮아진다. 고비려니 생각하는데 구만리 같은 청장년을 보내고 얼마 남지 않은 여행이지만 집에서 편하게 지내는 게 마음 편한 시간이 온 것이다.


봄이 오려면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하듯이 생각해 보면 내 인생의 봄은 지금이다. 아이들 모두 성장하여 각자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으니 걱정 없다. 일을 나가서 하기 싫은 일을 할 필요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다. 하루하루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된다. 누가 이래라저래라 말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세상을 살면 된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 된다. 밥 하기 싫으면 나가서 먹든지 대충 남은 것 데워서 먹으면 된다.


살면서 생기는 습관이 나이에 따라 세월에 따라 달라진다. 싫어도 해야 하고, 가기 싫어도 가야 했던 나이가 지나니 완전한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게 습관이 되었다. 자고 싶으면 아무 때나 자고, 여행을 가고 싶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때나 떠날 수 있다. 모든 게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는데 별 흥미가 없다. 건강을 생각하여 운동하고, 사람들을 만나 외식을 하고 웃고 이야기하며 예전에 하고 싶던 것들을 하며 산다.


원하는 것도, 부러울 것도 없이 사는 하루하루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시간을 때우기 위한 습관을 들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람되게 보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특별할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오랫동안 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 안 하려고 해도 몸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한다. 오랫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에 글 하나씩 써 왔다. 처음에는 글 쓰는 것이 신경이 쓰였지만 지금은 몸이 알아서 한다. 시간이 되면 생각이 나서 뭐라도 쓰게 되는 것을 보면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오랫동안 나는 수영을 못한다고 생각하여 아예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수영장을 가기 시작하며 유튜브를 통해 수영을 연습하였다.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없어도 하루에 한 가지씩 물속에서 수영연습을 하다 보니 재미가 들렸다. 할 줄 모르는 수영이라도 매일 연습을 하니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생기고 물에 떠서 앞으로 가게 되어 지금은 수영을 한다. 선수는 아니더라도 수영을 하다 보니 몸이 기억하여 물속에 들어가면 자연히 팔다리를 움직이며 앞으로 간다.


연습을 하면 습관이 되어 내 것이 되어 세상에는 못할 것이 없다. 좋은 마음으로, 좋은 행동으로 만들어진 습관은 삶의 활력소를 가져다준다. 몸이 알아줄 때까지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하면 산도 움직인다고 한다. 옛날처럼 몸으로 때우는 것을 하기는 어렵더라도 글 한 줄을 읽고 명상하고, 좋은 글을 필사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은 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그들의 삶을 배우는 것도 좋다. 무엇이든지 자꾸 하다 보면 알게 되고 배우게 되어 내 것이 된다.


(사진: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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