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불청객... 대상포진

by Chong Sook Lee


아무런 상처가 없는데
왼쪽 다리 살 속이

따끔거리며 아프다
쑤시고 칼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있어
가만히 들여다본다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자꾸 쓰라리고
옷깃이 스칠 때마다
다리가 예민해진다


멀쩡한 다리가
아플 때마다
신경이 쓰여
무슨 일인가 봐도
그냥 맨살만 보이는데
아파서 죽겠다


신경통은 아니고
피부병도 아닌데
왜 쑤시고 쓰라린지
알 수가 없다
인터넷을 찾아보고
아픈 곳을 만져 보지만
여전히 따끔거리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별것 아니겠지
생각하며 무시하려고
눈을 감고 있는데
다시 한번
심한 통증이 다녀가고
무슨 일인가 보니
줄 모양의 빨간 수포가
여기저기 생긴 것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심상치 않다
대상포진 같은데
마음이 급하여

서둘러 의사를 만나
진단을 받으니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약을 처방받아
급하게 복용하고
누워 있는데
잠이 쏟아진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
불청객이 나를 찾아와
괴롭힌다


통증이 다시 습격하며
살 속을 칼로 베는 듯한
쓰라림이 지나간다
반갑지 않은 손님인데
빨리 보내야 할 텐데
가지 않고 괴롭힌다


빨간 물집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며
자꾸만 커지는데
더 이상의 선물은

정말 거부하고 싶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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