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더운 날씨에
바람까지 심하게 분다.
여기저기
산불 때문에 난리가 났다.
대피명령이 내리고
사람들은 짐을 싸서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간다.
삶이 무너지는 것은
그야말로 순간이다.
추운 봄이 계속되면서
가물었던 숲이 탄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산불이 자꾸만 번져 나간다.
소방대원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산불을 끄려고 하지만
심하게 불어대는 강풍을
그 무엇으로도 막을 길이 없다.
빨갛게 달아오른 불이
나무들을 삼키고
바람은 죽은 불을 살려낸다.
아무런 할 말이 없이
타는 현장을 바라보며
떠나야 하는 현지인들은
두 손 놓고 눈물을 흘린다.
해마다
산불로 인한 피해가 많지만
자연의 순환을 막을 길 없다.
가뭄에 타고
서로 부딪히며 탄다.
작은 불이 큰 화재를 만들고
숨어있는 산불이 다시 타서
커다란 산을 삼킨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대책이 없어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만
타는 불길을 막지 못한다.
타고 또 타는 불속에
사람들의 마음도 탄다.
비 소식은 없고
폭염 소식만 들린다.
바람이라도
잠시 자면 좋으련만
매정하게 불어댄다.
사람들은
타들어가는 산을 바라보며
발길을 돌려야 한다.
빨간 산을 뒤로하고
또 다른 삶을 향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