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지구... 비를 기다린다

by Chong Sook Lee


뿌연 연기가 도시를 덮는다.

쾌쾌한 냄새가 나서

외출이 힘들다.

산불이 난 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피하여

어디론가 급하게 떠난다.

무엇 하나

가져갈 경황없이

불길을 피해

집을 나서는 황망한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여 뒤돌아 보고

눈물짓는다.

자연재해가 도시를 덮치고

마을을 삼키는 뉴스가 뜬다.

해마다 여름에

영락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지구가 그야말로 타들어간다.

무엇을 해야 할지

대책이 없는

처절한 삶의 모습이다.

새까맣게 타 죽은 나무들이

앙상하게 서서 버티고 있다.

비는 오지 않고

불은 옆 산으로 번지고

마을로 내려와

있는 대로 태운다.

비는 어디에 있는지

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비소식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잃어버린 일상에 울부짖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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