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비를 내린다
포효하는
천둥 번개가
하늘을 찢으며
문을 열고
움켜쥐고 있던
물을 쏟아낸다
목마른 대지가
웅크리고 있던
사지를 맘껏 피고
반가운 비속에서
촉촉하게 젖은 대지는
행복의 춤을 춘다
무섭게 번지던
산불이 꺼지고
여기저기 방황하던
봄의 잔재들이
차분히 누워서
하늘을 본다
비를 피해
숨어 있던 까치 한 마리
나무아래에
서성이며
먹을 것을 찾다가
굴뚝 위에 앉아서
세상을 내려다본다
세상은 다시
푸르른
녹음의 잔치를 하고
세상을 놀라게 하던
천둥 번개는
비를 쏟으며 간다
하늘이 마음을 풀어
비가 내리니
이리도 좋을걸
산천초목이
두둥실 춤을 춘다
세상을 적시는 비가
완고한
사람들의 마음도
풀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