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비... 대지를 적신다

by Chong Sook Lee


하늘이 비를 내린다
포효하는
천둥 번개가
하늘을 찢으며
문을 열고
움켜쥐고 있던
물을 쏟아낸다


목마른 대지가
웅크리고 있던
사지를 맘껏 피고
반가운 비속에서

촉촉하게 젖은 대지는
행복의 춤을 춘다


무섭게 번지던
산불이 꺼지고
여기저기 방황하던
봄의 잔재들이
차분히 누워서
하늘을 본다


비를 피해
숨어 있던 까치 한 마리
나무아래에
서성이며
먹을 것을 찾다가

굴뚝 위에 앉아서

세상을 내려다본다


세상은 다시
푸르른
녹음의 잔치를 하고
세상을 놀라게 하던
천둥 번개는
비를 쏟으며 간다


하늘이 마음을 풀어
비가 내리니
이리도 좋을걸
산천초목이
두둥실 춤을 춘다

세상을 적시는 비가

완고한

사람들의 마음도

풀어주면 좋겠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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