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구름과 바람이 만나고
하늘과 땅이 입맞춤하며
가슴속에
숨겨 두었던
그리움도 오고
애잔한 추억도 온다
추억은
아름다운 무지개 색깔
젊은 날의
꿈과 고뇌는
세월 따라
아련한
그리움이 되어
다시 피어난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은 사라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어제는
꽃이 되고 나비가 된다
구름 속에서
잠자는 하늘
비가 그치면
무지개를 그리려고
물감을 준비하는 날
하염없이 내리는
빗소리에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속삭임은
추억 속에 들려오고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방황하는 빗물은
떨어진 곳에서
머물 수 없어 그리움을
찾아 나선다
주룩주룩
소리 내어 내리는 비
산천 초목의
환호성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