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푸르고
새들은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며
노래를 하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아침
천국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닌가 합니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차분한 음악이 흐르고
급하게 옷을 갈아입은
단풍나무가
갈 때가 되었다고
손을 흔드는
평화로운 뒤뜰
텃밭에는
오이와 고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자라고
토마토가
옹기종기 익어가고
쑥갓은
벌써부터 예쁜 꽃을 피웁니다
파와 부추는
하얀 씨를 물고
가을을 준비하고
무성하게 자란 깻잎은
어서 빨리 따먹으라고
재촉을 합니다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고
황금색 금잔화는
꽃을 피우며
뒤뜰을 환하게 하더니
어느새 씨가 영글어 갑니다
마가목 나무 열매는
주황색이 되어가고
산딸기와 앵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말하지 않아도
순응하는 자연을 보며
또 한 해가 가고 있음을 봅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호랑나비와
고추잠자리가
하늘하늘 날아다니다가
긴 장대에 앉아서
잠시 쉬고 가는 뒤뜰에서
하릴없는 나는
바람 따라
춤을 추는 나무들과 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