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작은 공의 속마음

by Chong Sook Lee


가고 싶은 대로 가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어디로 갈지 모르 작은 공

잘 가다가 옆으로 가고

들어가나 하면

돌아서 도로 나오며

예측할 수 없이
제멋대로
제 마음대로
이리저리 굴러가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잘하려면 더 안되고
앞으로 가라면
도랑으로 빠지고
곧바로 가라면
옆으로 가고
그만 가라고 하면
언덕 넘어가서 숨고
가깝다고 무시하면
오기로 삐지는
얄미운 작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데
가다 말고
코앞에서 고꾸라지고
욕심내면
알아채고 훼방 놓는 심술
구불구불
오르막길
가까운 듯 멀고
멀은 듯 가까운 거리
교만하고
오만한 마음은
용납하지 않는

변덕 많고
욕심 많은 사람의 마음

희망과 기대와

실망과 다짐이

오고 가는 고갯길
한 고개
두 고개 넘다 보면
열여덟 고개
다 달아보니 공의 마음
알 것도 같은데 모른다

마음대로 안되고
하고 싶은 대로 못하고
내가 보낸 방향으로
가는 작은 공을 따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되면 웃고
안되면 힘이 빠져
어깨가 늘어진다
내 마음 몰라주고

제 맘대로 굴러가는

야속한 공
알다가도 모르는
작은 공의 속마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