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이어지는... 정겨운 인연

by Chong Sook Lee


세월 속에 이어지는... 정겨운 인연


언제 만나도 정겨운 얼굴
45년의 이민생활동안
만나고 웃고 이야기하며
스쳐 지나간 인연들
바람처럼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지고
세월 속에 묻혀 살다가
어쩌다 만나도
여전히 정답습니다


노인회 야유회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더 좋을 수 없는
화창한 날씨

오랜만에 만나는 교민들과
어찌 지냈는지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지나간 안부를 물으며
손을 잡고
포옹하며 마음을 전합니다

세월이 흘러
곱던 얼굴에는
세월의 강이 흐르고
머리에는
하얀 서리가 앉았어도
마음은 청춘
누구 엄마
미스 누구 하며
옛날 호칭으로
한바탕 웃고 나면
마음은 어느새
그때 그날로 날아갑니다

한국인이 별로 없어
가족 같던 그 시절
일 년에 한 번씩 하는
천주교회 주최로 하던
축구대회가 생각납니다
집집마다
준비해 온 음식과 다과로
운동장은 화기애애
바비큐를 하고
핫도그를 구우며
음식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던 시절

갓난쟁이던
아이들은 중년이 되고
우리들은 노인이 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청춘입니다
군데군데 모여 앉아
옛날 이야기 하며
건강하게 잘 살자고
덕담을 나누며
주름살 하나 더 늘어도
아름다운 추억 하나
더 생긴 오늘
더 행복한 날이 또 있으랴

아이들 울고 웃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몸은 느려지고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만나면 다시 그리워지는
마음이 좋아
헤어지기도 전에
다음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큰 행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며
손길 발길 모두 모여
사랑을 전하는
운영진의 수고에
감사하는 기쁜 날이 갑니다
오늘 만난 모든 분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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