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잠이 깨어 하늘을 본다
하늘전쟁이 난 것처럼
천둥과 번개가
서로 경쟁하듯
치고받으며
굵은 비를 쏟아낸다
온통 깜깜한 세상
가로등만 깨어있는
어두운 밤에
날카로운 번개가
깜깜한 밤하늘을 찢고
질세라 천둥이 뒤따라
세상에 호령을 한다
하늘이 야단을 치며
강한 바람이
세상을 휩쓸어 버릴 듯
나무를 뒤흔들고
무섭게 내리는 비는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한동안 내리던 비
밤새 내릴 듯이
정신없이 퍼붓던 비
갑자기 조용해진다
세상을 휩쓸던
무서운
비바람이 멈춘 세상
비와 바람과 함께
사라진 천둥과 번개
다시 세상은 잠이 들고
나도 잠을 청해 본다
비가 오지 않고
나간 잠도 오지 않는 밤
창밖에 보이는
밤하늘에
별을 감춘 구름이
바람 따라 흘러간다
이 생각 저 생각하며
눈을 감고 기다리다 보면
외출한 잠도 돌아오겠지
무섭게 내리던 비
세상의 먼지를
닦아내고
아무런 일도 없듯이
시치미 떼며
천둥과 번개를
끌어안고 멀어져 간다
밤이 깊어가는데
점점 밝아져 가는 눈동자
집 나간 잠은 소식 없는데
지금 오지 않으면
가지 못할 꿈나라 여행
어디라도 가볼까
눈을 감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