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세상이 좋다

by Chong Sook Lee


살다 보면

의견이 달라
서로 언성을 높이며
논쟁하는 것은
희망이 있는데
한쪽을
망가뜨리고 죽이는 것은
희망이 없는 절망

아무도 모르게
숨죽이고 입을 막으며
꼼짝 할 수 없게
잡아놓고
차단하는 사회는
협치도 소통도 없는
불통의 사회이다

모두를 없애는
어둠과 암흑
쌓아 놓은 성을
부수는 것은
불과
몇 초에 끝나는 일
성을 쌓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땀의 노력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어제의 파란 하늘이
먹구름으로 덮이고
어제의 웃음이
통곡 속에서 몸부림치고
침묵을 지킨다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곪아 터져서
절단하게 되고
마음까지 병들게 된다

우울증이 만연하는 사회
우월감으로
타인을 무시하고
선동하며
거짓으로
가득한 사회에서
삶의 기둥은 썩어간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진실이고 위선인지
배우고 노력해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무너져가는 현실이다

없어도 좋았던
그 시절 그때가
그리운 추억이 되고
이기와 거짓으로
서로를 불신하고
야유하는 모습에
하늘을 보며
허허롭게 웃는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