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단풍이
온 숲을 물들이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눈부신 태양이
숲 속을
환하게 비추는 아침
엊그제 내린 비로
계곡물은
낙엽들을 품에 안고
가고 싶은 곳을 향해
흐르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청춘은 아름답다고
웃음 짓던 날들
젊음은 사라졌어도
타오르는 단풍 속에
익어가는 황혼의 시간
가버린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인 오늘에
다시 한번
청춘은 아름답다고
단풍 든 숲에서
나무들과 속삭이는 발길
바람이 불 때마다
이별을 고하며
하나 둘
떨어지는 이파리들
어느새 산책길이
홍금색
낙엽밭이 됩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워도
가까이 보면
한 해 동안의
숲에 사는 나무들의
깊은 고뇌가 보입니다
낡아서 찢어지고
색 바랜 낙엽
푸르름은 없어도
살아온 날의
헌신과 희생 속에
인내와 사랑을 전합니다
꼿꼿하게 서서
굽힐 줄 모르던 날들
겸손과 순종으로
지난날들을
가슴에 간직하며
조용히 침묵하고
고개 숙인 자연
기대고 의지하며
손잡고 누운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환성이 터져 나오는 시간
반항하지 않고
지은이의 뜻을
받아들이는
황홀한 가을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