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나가버린 잠이
5시가 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는다
어디로 가서
누구와 밤을 지새우는지
궁금하다
깜깜한 방에
침대에 누워서
잠이 돌아오기를
막연히 기다리는데
한번 나간 잠은
오지 않고
온갖 잡생각으로
가슴만 뛰게 한다
잊어야 할 것은
잊히지 않고
생각나야 할 것은
잊히는 머릿속
자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으로
꼭 감은 눈을 뜬다
이제 더 이상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지 않으련다
일어나서
뭐라도 하면
사라진 잠이
돌아올지도 모른다
전화를 켜고
이것저것 훑어본다
유튜브도
인스타도
볼거리가 없는데
잠은 어디로 가서
돌아오지 않는지
기다리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다
오지 않는 잠
가버린 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 틀 것이고
외출 나간 잠은
언젠가는 돌아와
잠을 자자고 보채면
같이 자면 된다
기다리지 않아도
때가 되면 오는 잠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하품이 나고
눈이 감기며
나를 찾아온 잠 속에
빠져든다
아주 깊은 곳으로
나를 데려가는 잠
다시 꿈나라 여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