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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편한 세상... 새로운 물건이 유혹한다

by Chong Sook Lee


새로운 물건이
끊임없이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사랑을 받는 세상
쓰기 편한 기계로
살기가 쉽고
돈도 아끼는 세상이다

예전에는
손으로 하던
힘든 모든 일들이
기계 덕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해결되는 세상이다
성능도 모양도
월등하게 좋아져서
새로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 사게 만든다

새로운 것이 나와
멀쩡한 물건이
금방
구식이 되어 버리고
다시 사게 되는
새물건들의 홍수로
세상은 온통
물건이 넘친다

얼마가지 않아
건강에 해롭다는
단점이 드러나
버려지며
쓰레기가 될 물건들이
쌓이고 쌓인다

편하게
살게 하는 물건들이
하나둘 쌓이며
집안에는
쓰는 물건
안 쓰는 물건이
여기저기
방치되어 뒹군다

많이 있는데도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거부할 수 없고
물건이 많아도
새로운 물건의 매력에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사라고 유혹을 한다

한두 번 쓰고
안 쓰는 물건들
설명이 복잡해
시도도 안 하는 물건
좋아서 산 물건
선물로 받은 물건
버리기 아까워서
구석에 놓아둔 물건

물건으로
자꾸만 좁아지는 공간
쓰레기가 넘치는 세상
사지 말고
버리지 않으면 될 텐데
새로운 물건을
불 때마다 유혹에 빠져
자꾸만 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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