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건이
끊임없이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사랑을 받는 세상
쓰기 편한 기계로
살기가 쉽고
돈도 아끼는 세상이다
예전에는
손으로 하던
힘든 모든 일들이
기계 덕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해결되는 세상이다
성능도 모양도
월등하게 좋아져서
새로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 사게 만든다
새로운 것이 나와
멀쩡한 물건이
금방
구식이 되어 버리고
다시 사게 되는
새물건들의 홍수로
세상은 온통
물건이 넘친다
얼마가지 않아
건강에 해롭다는
단점이 드러나
버려지며
쓰레기가 될 물건들이
쌓이고 쌓인다
편하게
살게 하는 물건들이
하나둘 쌓이며
집안에는
쓰는 물건
안 쓰는 물건이
여기저기
방치되어 뒹군다
많이 있는데도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거부할 수 없고
물건이 많아도
새로운 물건의 매력에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사라고 유혹을 한다
한두 번 쓰고
안 쓰는 물건들
설명이 복잡해
시도도 안 하는 물건
좋아서 산 물건
선물로 받은 물건
버리기 아까워서
구석에 놓아둔 물건
물건으로
자꾸만 좁아지는 공간
쓰레기가 넘치는 세상
사지 말고
버리지 않으면 될 텐데
새로운 물건을
불 때마다 유혹에 빠져
자꾸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