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달려온 것이
열흘이 되어
가야 할 시간이다
만나면 헤어지고
그리움에
기다리며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
돌아갈 집으로
또 달려가야 할 시간
몸은 하나인데
마음은 여럿
바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가기 전에
뭐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분주한 손길
떠나올 때는
달이라도
따주고 싶었는데
마음만 분주하고
몸만 바쁠 뿐
해준 것 없이 떠나며
나를 기다리는 곳으로
옮기는 발길
돌아보면 마음 아파
급하게 뛰어가며
손을
흔드는 헛된 몸짓
다음을 기약하며
열흘간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간다
눈과 귀로 담은
사랑스러운 모습들
그리움과
기다림의 시간으로
다시 만날 때까지
서로의 안녕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