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간다고
서운해하고
세월이 빠르다고
허무해 하지만
세월은
세월대로의
할 일을 하며
오고 가는 것
세월 따라왔다가
세월 따라가는 것이
인생이거늘
세월타령 한다고
가야 할 세월이
안 가는 것도 아니고
와야 할 세월이
안 오는 것도 아니다
오는 세월 반갑게 맞고
가는 세월은
속시원히 보내면 되는 것
새해가 온다고
희망으로 설레었는데
어느새
일 년이 가고
또 다른 새해가 온다고
술렁인다
오는 세월은 와서 좋고
가는 세월은 가서 좋은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세월인지
모르지만
오는 세월과 동행하며
가보면 세월이 가는 길을
알게 되리라
가는 길 오는 길에
구름도 만나고
바람도 만나며
햇살 좋은 곳에
세월과 손잡고
지나온 날들을 본다
넘어질 듯
엎어질 듯
휘청거리며 살아온 날들
굽이굽이 넘다 보니
욕심은 간데없고
마음은 평화롭다
삶은 하룻밤 꿈이라던가
아침에 일어나서
세끼 챙겨 먹고
뛰다 보면 어둠이 찾아와
꿈나라 여행하며
나날을 살아간다
보기 좋은 꽃도
피었다 지고
영화로운 삶도
세월 따라 변하는 것
어제는
어제와 살았듯이
오늘은 오늘과 살면 된다
기대와 실망과
희망과 용기가
데리고 다니는 인생살이
새로 만나는 세월과
함께 멋지게 살아보자
바람과 구름과
어우러져 살다 보면
행복도 만날수록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