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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가 모여... 맛을 내는 인생 비빔밥

by Chong Sook Lee


연말이 되면
가는 한 해가 아쉬워
만나지 못한 사람을 만나고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고
하지 못한 것을 하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주고 싶은 선물을 주고
웃음꽃을 피우며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바쁘게 살아온 시간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마음을 서로 풀어놓으며
지난날들을
추억 속에 묻으며
새로운 날들을 기대한다

사랑하고
오해하고
실망하고 기대하며
살아온 날들은
묵은해와 함께 가고
밝고 맑은 새해가 온다

어제의
아픔은 묻어버리고
새 희망을 안고 오는
새 날을 맞고
새로 피어나는 나날을
만들고 즐기며
기쁨과 행운을 만나보자

색도 모양도
맛도 모르는
미래의 삶이지만
요리를 하듯
재료를 준비하고
맛을 내며
멋진 모양을 창조하는 것

무한한 창조력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인생을 요리하며
맛깔난 인생을 살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양념과 소스를 넣고
무치며 만드는 인생 비빔밥
하나가 모여 여럿이 되고
모든 것을
또 하나의 맛을 내는
비빔밥 같은 멋진 인생

혼자가
만들어 내는 세상보다
서로가 어우러져
만드는 세상은
더없이 아름답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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