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
생각은
잠시 머물다
가버리기도 하고
오래도록
머물며 함께 하기도 하고
한번 없어진 생각은
오래도록
자취를 감춘 채
나타나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생각이 나지 않아
생각을 하려고 하면
사라진 생각은
더 꼭꼭 숨어버리고
무관심하면
돌아오기도 한다
좋은 생각
멋진 생각이 떠올라서
바로 적으면 되는데
조금 있다가
적으려고 하면
생각은
저 멀리
아주 멀리 가버리고
냉정하게 없어져 버린다
생각이라는 것이
오래도록
함께 할 것 같지만
멋대로 돌아다니고
휘젓고 다니며
사람의 마음을
종종 헷갈리게 한다
오늘은 이길로
내일은 저 길로
생각이 가라는 대로
머리가 하라는 대로
따라가는 몸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몸이 없는 영혼의 소리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
생각하는 머리가
하라고 하면
말하고 듣고
움직이고 생각하며
몸을 조종한다
손가락 하나
눈동자 하나라도
머리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한 것
몸과 마음이 한데 어울려
나를 만들고
이끌어 가는
오묘한 인체의 신비안에
생각은
몸과 마음을 동원해서
앞으로 가게 한다
종점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인간을 이끌어가는
생각의 물결을 따라
가는 길을
찾아가며 돌고 돌아보면
종착역에 다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