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하늘 마음대로
밝았다가 흐리고
눈을 뿌리고
비를 내리고
바람은 바람 마음대로
이리저리 불며
세상을 휘젓고
구름은 구름 마음대로
모이고 흩어지고
나무는
나무 마음대로
자라고 쓰러지고
꽃은
꽃 마음대로 피고 지고
세월은 세월 마음대로
오고 가고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아간다
살아가는 일이
되는 일이 없는 게 아니라
되는 대로 사는 것
억지로 되는 것은 없다
마음먹은 것은
욕심과 집착과 기대일 뿐
세상은
세상 마음대로 돌아간다
오면 오는 것이고
가면 가는 가는 것처럼
자연처럼
계절처럼
때가 되면 알아서 바뀌고
자리를 내어주며 사라진다
영원히 사는 것이 없고
죽었다고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추억이나 기억이 되어
마음을
찾아오는 그리움이 되고
생각 속에 머물며
오고 가기도 한다
꽃이 피었다가 지면
흙이 되는 것 같아도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남아서
시간을 보내고 기다리면서
생을 이어간다
사랑을 간직하면 사랑이 남고
미움을 간직하면
미움이 남고
원망을 간직하면 원망이 남는 것
후회를 간직하면
후회가 남고
미련을 간직하면 미련만 남는 인생
생각은 생각을 낳고
무심한 마음은 망각을 가져온다
무엇이 남고
어디를 향해 살아가는 것은
마음에 따라 달라지고
걸어가는
발걸음 속에 살아온 삶이 있다
곧은길이라고
좋은 것도 아니고
굽은 길이라고 나쁜 것도 아니다
굽이굽이
곧은길 굽은 길 걸어가며
살아가는 인생길
가다 보면 만나서
걸어가는 길이 나의 길이다
지나온 길은
희미해지고 지워지고
걸어가야 할길 은
아직 보이지 않아
가는 길을 알 수 없지만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은
사랑도 미움도
행운도 불행도
나와 함께 가는 나의 길이다
만남에는 이별이 있고
이별에는 재회가 있고
웃음에는 눈물도 있고
슬픔에는 기쁨도 있는 것
멋대로 돌고 도는 세상살이
마음대로 돌아가는 인생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