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하늘에
눈이 잔뜩 들어있어
언제라도
쏟아낼 것 같은 아침
어제 내린 눈도
엄청 많은데
어디에
그만큼의 눈이 있었는지
놀랄 정도로 내린다
쓸고 또 들어도
쌓이는 눈이
군데군데에
높고 낮은 설산을 만들고
바람이 불면
하얀 쌀가루 같은
하얀 눈이 공중에 날아서
앉을자리를 찾아 헤맨다
영하 22도에
체감온도가 33도
벽난로에 장작을 때고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은
더없이 아름다운데
서있으면 너무 추워서
10분을 넘기지 못한다
뜨거운 물을 뿌리면
당장에 얼어붙는
살인적인 추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지붕 위에도
나무 위에도
차위에도 눈이 쌓여
눈 덮인
북극을 연상하게 한다
이곳에 처음 온 사람은
사람살곳이 못된다고
생각이 되겠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적응하며 산다
춥고 괴로운 것을
생각하면
하루도 못 살 것 같아도
살다 보면
살게 되는 것
싫다고 떠날 수도 없고
춥다고 집안에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눈이 아무리 많이 와도
사람들은
벗어날 수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무섭도록
추운 겨울의
참맛을 느끼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