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봄이 오고
밤이 오면
새로운 날이 오는 것
구름이 끼고
햇살이 보이고
비가 오고
눈이 오면
바람도 지나가듯이
우는 날이 지나면
웃는 날이 오고
슬픈 날 뒤에는
기쁜 날도 오는 것
사랑과 미움
후회와 미련
세상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향하고
망각과 함께
추억도 되살아난다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눈이 올 듯 하기도 한
회색 하늘
바람이 지나가며
아무 일도 없다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겨울이
마음을 돌렸는지
봄 같은 날씨에
봄이 오려나
엉뚱한 꿈을 꾸게 하는
계절의 변덕에
겨울 속에
봄을 찾아내고 웃는다
벽난로 속에
장작이 소리를 내며
살아서 꿈틀대다가
사그라드는 불꽃에
피어나는 소망들
겨울이 가지 않아도
봄은 오고 있기에
기다림은 아름다운 것이다
꿈을 꾸고
꿈을 안고
꿈속을 헤매며
어제를 버리고
오늘을 포옹하며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겨울은 꼼짝 않는데
봄이 온다고
호들갑 떠는 거리에
나비 한 마리
그림자 되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