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아까울 것 없는데
움켜쥐고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
따지고 보면
손해 볼 것 없는데
비우지 못하고
자꾸만
채우고 싶어지는 마음
정성 들인
본전 생각에
버리지 못하고
쌓아놓고 기회를
기다리는 어리석음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미루며 눈치를 본다
내가 받은 시간
내게 머무는 세월은
자꾸만 짧아지고
남의 것이 되는데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며
계산만 하는지 알 수 없다
가야 할 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많고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하늘만 바라보며
지나가는 바람과
수다만 떨고 있다
오지 않을 것 같은
손님이 찾아오고
기다리지 않는 시간은
철없이 다가오는데
갈길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두리번거리는 마음
뒤돌아 볼 수 없이
기력이 다하면 어쩌려고
두 손 놓고 놀고먹는다
기대하고
반기며 살아온 날들
구름 따라
바람 따라간 세월에
아무 생각 없이
어제처럼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맞는다
하루하루가
어제의 내가 아닌데
백 년을 사는 마음
남는 것은
주인을 찾아가고
모자란 것은
누군가가 채우며
세월 따라 이어지는 인연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아무런 생각 없이
떠도는 구름을 보며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는
매일을 만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