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계절이... 친구 되어 포옹한다

by Chong Sook Lee


봄은
겨울이 가기를 기다리고
여름은
봄이 가기를 기다린다
오지 않는 계절을
오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희망일 뿐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오늘은
어제가 가야 만나고
내일은 오늘이 떠나야
올 수 있는 것
오지 않은 내일은
오늘 뒤에야 만날 수 있다

시간이 간다고
한탄하고
서운해할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있을 때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은
기다린다고
빨리 오지 않고
빨리 간다고 불평해도
천천히 가지 않는다

가는 길이 험해도
가야 할 길을 가고
오는 길에 힘들어도
오고야 마는 시간이다

허무하게 가버린 시간도
야속하게 가버린 시간도
가야 하기에 간 것이고
와야 할 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오고야 마는 게 시간이다

가을이 가기 싫어도
겨울이 오기 싫어도
계절은
시간과 손을 잡고
정답게 오고 간다

보내는 시간은 아쉽고
오는 시간은 두렵지만
오고 가는 시간 속에
웃고 울며 사는 세상
가는 시간 아쉬워말고
오는 시간
반갑게 포옹하며 살자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