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말고
분노하지 말자
원망하지 말고
후회하지도 말자
미련을 가지지 말고
그리워하지도 말자
지나가면
모두 사라지는 것
기억도 추억도
남기지 말고
가는 대로 보내자
법 앞에
죄 없는 사람 없고
죄를 만들어 씌우면
죄인이 되고
해석하는 대로
변하는 것이 법이다
사람이 만들고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법
죄도 사람이 만든다
정의를 위해
만들어진 법은
불의에 쓰이고
불의는
정의의 탈을 쓰고
앞장선다
잘난 사람은 짓밟히고
못된 사람이
세상을 뒤흔들고
가짜와 진짜가 바뀐 세상
무엇을 위하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지나가는 바람이
세상을 뒤집는
토네이도를 몰고 온다
세상은 달라져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없어지고
옳고 그름도 사라지는 세상
미움도 사랑도
다 부질없는 것이 되어
허공에 흩어져
가루가 되어
부서지더라도
분노하거나
화내지 말자
얼고 녹으며
더욱더 강해져
오고야 마는 봄을 맞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