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산다. 희망을 돈 주고 산다. 며칠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희망이 단돈 10불이라 싸서 한번 사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매일매일 돈 때문에 일하고 벌어놓은 돈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산다. 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니 돈이 중요하다. 돈 때문에 살고 죽고, 돈 덕분에 살고 죽는다. 사랑도 건강도 돈으로 살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이끌어 들일 수 있다. 겉모습으로 돈이 있는 것 같기만 해도 사람들이 꼬이고 따르고 하는 것은 세상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다. 옛말에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고 하듯이 돈으로 못하는 게 없을 정도다. 돈 때문에 싸우고 사기치고 도둑질하고 속이고 원수 지며 산다. 그러니 누구나 돈을 주고라도 희망을 살 수 있으면 사려고 한다.
돈을 더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투자를 하고 밤잠을 설치며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돈이라는 것이 생각이나 계산대로 안된다. 돈이 되는 것들을 쫓아다니며 돈을 벌려고 애를 써도 돈이 따르지 않고 도망가면 돈을 벌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한테는 때가 있다고 하지만 그때를 알아보지 못한 채 그냥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돈을 벌기 위해 학교 다니며 공부도 하고, 졸업 후에도 이런저런 기술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며 세월을 보내지만 세월만 까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젊을 때 꿈도 많고 포부가 클 때 이것저것 해보다가 세월 따라 꿈도 포부도 조금씩 줄어든다. 세상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며 좌절하고 실망한다. 그래도 사람은 죽는 날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산다.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은 날이기를 바라며 꿈을 꾸고 산다.
지금 세상에 눈으로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돈이 하늘에 떠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은 혈안이 되어 그 돈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희망을 산다. 나라마다 꿈과 희망을 판다고 선전광고를 한다. 단돈 몇 푼에 갑부가 될 수 있다고 유혹한다. 돈이 없는 사람은 끼니를 잇기 위해 희망을 사고 돈이 조금 있는 사람은 더 갖기 위해 산다. 돈이 많은 사람은 더 커다랗고 좋은 집에서 멋진 생활을 하고 더 큰 사업을 하기 위해 희망을 산다. 하늘에 떠 있는 돈의 액수가 클수록 사람들은 욕심이 생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희망을 사기 위해 기웃거린다. 희망은 그저 희망일 뿐인데 기대를 걸고 울고 웃는다. 얼마만큼의 희망을 사던 꿈을 이루는 사람은 몇 명에 불과하지만 그중에 하나가 되겠다는 희망으로 많은 돈을 투자한다. 결국 복권이 되는 사람은 얼마 안 사도 되고 안 되는 사람은 많이 사도 안 되는 것인데 꿈을 꾸고 살아간다.
결국에는 휴지가 되는 것을 알아도 며칠이나 몇 시간을 위해 돈으로 희망을 산다. 이곳에도 이번에 하늘에 떠 있는 돈이 엄청나서 사람들이 희망을 사느라 바쁘다. 혹시가 역시로 끝나 휴지가 되어버리더라도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열심히 복권을 산다. 복권이라는 말처럼 누군가는 복이 터지고 많은 사람들은 돈을 잃는다. 작은 돈을 버릴지라도 큰돈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의 헛된 꿈이라 할지라도 희망이 있으면 좋다. 희망을 잃고 실망하며 다른 희망을 찾아 목숨을 건다. 나라마다 복권을 팔아 돈을 만들고 사람들은 복권을 사면서 새로운 꿈을 꾼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짜 돈을 싫어하는 사람 은 없다. 여러 가지 복권으로 사람들은 하루를 속고 세월을 속는다. 긁어서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는 복권이 있고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있고 집이나 차 또는 여행용 차를 복권을 팔며 주기도 한다.
오래전에 이곳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던 아저씨가 있었다. 그곳에서 손님이 사 가지고 간 복권이 대박이 난적이 있었다. 그 아저씨는 가게문을 닫고 나머지 복권을 다 사서 앉은자리에서 긁어 보았다. 그런데 공짜 복권 몇 개만 당선되었을 뿐 나머지는 몽땅 허탕이었다. 욕심으로 팔지도 못하고 돈만 버리게 되었다. 반면에 한인 중에 하나는 복권이 당첨되어 콘도 건물을 샀던 예도 있고 복권에 대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다. 재미로 사는 복권이지만 알게 모르게 기대를 하고 남모르게 실망도 한다. 벼락 맞아 죽기보다 더 힘든 복권 당첨으로 희비극이 엇갈리고, 부모 형제 지간에도 돈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낭비가 지나쳐서 얼마 안 있어 돈 한 푼 없는 거지가 되었다는 사람도 많다. 돈이란 정말 요사스러운 물건이라 많아도 걱정이고 없어도 문제다.
되지 않는 줄 알지만 그냥 산다. 안 하면 큰일 날 것처럼 시간과 날짜를 기억하고 사는 사람이 있고 살 때마다 정해놓은 번호로 몇 년 동안 사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살 때마다 다른 번호가 나오는데 기계에서 나오는 번호를 사기도 하고 몇 달 것을 한꺼 번에 거금을 내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마다 성격대로 복권을 사는 것도 다 다르다. 식당을 할 때 친구들끼리 오랫동안 복권을 샀는데 당첨도 안되고 돈만 버리고 말았기 때문에 나는 복권을 별로 선호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자주 사지 않는다. 남편이 어쩌다 사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이유는 희망을 싼값에 사는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면 그리 아깝지는 않다. 몇 푼 주고 일주일을 기대 속에 살아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이 든다. 세상은 살기 힘들고 뉴스를 보면 세계는 전쟁 속에 살아가는데 아무런 희망이 없기에 복권을 사며 희망도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되는 것을 알지만 되면 좋고 안되면 할 수 없다. 될 것으로 생각하고 사고 작은 것이라도 되면 생활에 보탬이 되고 안되면 또 산다. 삶은 선택이라 한다. 사지도 않고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리는 만무다. 복권을 사는 것이 큰돈 드는 것도 아니니 되기를 바라는 요행수라도 바라본다. 복권도 노름도 술도 담배도 다 중독성이 많고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것에 지나치게 매달려서 공짜 돈을 바라다가 건강과 재산을 탕진하며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도 많다. 단돈 10불도 모여지면 큰돈이 되지만 커피 한잔 사 먹는 셈 치고 어쩌다 한 번씩 희망의 복권을 사는 것은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복권 액수가 얼마가 되었다고 가게마다 선전을 하면 생전 안 사던 사람들도 귀가 번쩍 뜬다. 너도 나도 꿈을 꾸며 희망을 갖는다. 만약에 복권이 되면... 하는 엉뚱한 꿈에 사람들은 오늘도 희망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