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 전하는 사랑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저 혼자 피고 지는
들에 핀 들꽃
내 땅 네 땅 구별 없이
시기 질투 하나 없이
앞서고 뒤서며
피고 지는 들꽃

풀벌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쏟아지는 별들을 이불 삼아
미소 짓는 달님과 얘기하며
까만 하늘에 숨어있는
수줍은 해님이
사랑으로 붉게 타오를 때
기지개 켜고 깨어나는
사랑스러운 들꽃

보아주는 이 없어도
외롭지 않네
함께 하는 이 없어도
슬프지 않네
시샘도 없어라
다툼도 없어라
생긴 대로 피었다가
가고 싶을 때 지는 들꽃

바람이 지나가면
반갑다고 하늘하늘
비가 오면 감사하며
두 팔 벌려 흔들흔들
지나가는 새들과
입맞춤하네

맨 먼저 봄을 맞이하고
서둘러오는 겨울을 포옹하며
살며시 떠나가는 들꽃
길 잃은 나그네 손잡아주고
쓸쓸한 나그네 희망을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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