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동네 한 바퀴

by Chong Sook Lee



1596482620880.jpg





손자와 손녀를 데리고
동네 한 바퀴 돌아봅니다
새들이 고운 목소리로 인사를 합니다
두 살 터울 손자는
앞질러 갑니다.
뛰다가 걷다가 하지만 곧장 갑니다.
손녀는 자꾸 다른 길로 가려합니다.
남의 집 잔디로 들어가고
앉아서 토끼풀 꽃을 뜯어서
입으로 불어 봅니다
어린 눈에는 민들레 씨처럼 보이나 봅니다
불어도 날아가지 않아 입에다 넣으려 합니다.
빼앗아 길거리에 버립니다.
손자는 앞으로 뛰어갑니다
기다리라고
멀리 가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아이들은 걱정이 없습니다.
앞에서 무엇이 올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막 뛰어갑니다
넘어질 것도 모른 채 막 뛰어갑니다
뛰다가 넘어지면 울어 버립니다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나면 그냥 울면 됩니다
괜히 나만 걱정입니다
넘어질까 봐
떨어질까 봐
나만 걱정합니다
꽃을 보고 나무를 보고
그림자와 함께 걸어갑니다
햇빛이 웃으며 쫓아옵니다
손녀는 다리가 아픈지
그냥 땅에 주저앉습니다
앉아서 바쁘게 가는 개미를 봅니다
잡으려고 하지만
개미가 너무 빨리 도망가고
손녀는 손바닥으로 눌러봅니다
나비가 날아갑니다
나비를 쫓아갑니다
잠자리가 날아다닙니다
잠자리를 쫓아가서 잡으려 합니다
잠자리는 다가왔다 멀어졌다
손주들과 놀자고 합니다
멀리서 강아지가 보입니다
손주들은 내 손을 잡고
내 곁에 바짝 다가섭니다
조그만 아이들도
움직이며 뛰어다니는 강아지가
두려운가 봅니다
크면서 사람은 두려워하며 걱정합니다
아이들처럼 걱정 없이 살고 싶습니다.
동네 한 바퀴 돌며
세상을 구경합니다
손주들과 손잡고 오래오래
걱정 없이 걷고 싶습니다
집이 보이니
손주들은 막 뛰어갑니다
엄마 아빠가 있는 집으로
뒤도 안 보고 뛰어갑니다



1596482618526.jpg



1596482635324.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모기가 사는동네는 ... 모기가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