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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속이고... 나는 나에게 속는다
by
Chong Sook Lee
Aug 15. 2020
창조주의 솜씨는 이토록 기가막히게 아름답다.(사진:이종숙)
매일 나는 속임수에 빠진다
아무도 나를 속이지 않는데도
나는 나한테 속는다
오랫동안 속고 살아서
다시는 속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져 잡지만
여전히 나는 속는다
어제도 속고
오늘도 속았다
내일은 어떨지 모르지만
내일도 속을 것이다
속은 마음이 억울하지만
속은 자신이 야속하지만
속이는 당사자는
바로 나 자신이기에
원망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다
(사진:이종숙)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
누구도 요구하지 않는데
혼자
속이고
혼자 속는다
생각에 속고
계획에 속고
계산에 속으며
허탈을 일삼고 산다
희망에 속고
기대에 속고
결심에 속으며
넘어지고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속인 자와
속은 자는
매일매일 만난다
속지 않겠다고
속이지 않겠다고
언약을 하지만
누가 깨는 약속인지
날마다
속고 속인다
(사진:이종숙)
keyword
자신
속임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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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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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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