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사람들이 칼국수 먹는 것을 본다.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킨다 칼국수가 먹고 싶다. 오늘은 유난히 아버지가 해 주시던 칼국수가 간절하게 생각난다 바람이 분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 그 옛날 먹었던 칼국수가 먹고싶다
지금은 손칼국수가 포장되어 손쉽게 칼국수를 끓여 먹지만 나는 직접 반죽해서 밀고 썰어 끓여 만든 옛날에 먹던 손칼국수를 선호한다. 몸이 약한 엄마를 위해 간혹 가다 한 번씩 해주시던 아버지의 손칼국수는 추억의 칼국수가 되었고 이제는 반죽은 내가 하고 남편이 밀어주는 손칼국수를 먹는다
밀가루에 기름 한 숟가락 넣고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한다.
익반죽 한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10분 정도 숙성시킨다. 반죽을 꺼내어 몇 번 더 주물러준다 반죽을 주먹만 한 크기로 자른다. 동글동글한 반죽에 밀가루를 조금씩 뿌려서 납작하게 만들어 밀대로 밀어준다 부드러운 반죽은 미는 대로 모양이 잡힌다 두꺼운 곳은 더 밀어주고 들어간 곳은 밖으로 내놓으며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준다.
해님보다 달님보다
더 예쁜 반죽이 나를 본다. 빨리 돌돌 말아 예쁘게 잘라달라고 한다 돌돌 말아 놓으니 가느다란 몸통이 되어 도마 위에 누워 있다 미련 없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칼질을 하여 예쁘게 썰어놓은 가지런한 칼국수는
팔팔 끓는 육수에 몸을 던진다
육수는 마른 새우 한 줌에 순 생선살 어묵으로 했다 호박과 양파를 채 썰어 마늘과 소금을 넣고 살짝 볶아 놓았다. 고명으로는 깻잎과 청양고추 그리고 파와 구워서 잘게 부순 김 뜨거운 육수에 들어간 칼국수는 신나게 춤을 추며 끓어오른다
간장과 소금 생강과 마늘을 넣고 멸치액젓 한 숟가락 넣어 간을 맞춘다 캬…. 이 맛이야 당연하지 세련된 조교와 함께 만든 손칼국수는 이렇게 완성되었다 그릇에 국수를 담고 여러 가지 고명을 올리고 참기름을 한 방울 뿌려주고 고춧가루를 원하는 만큼 넣어서 먹으면 완성이다
텔레비전을 보다 꼴깍 침을 넘기며 먹고 싶던 칼국수는 내 뱃속에서 춤을 춘다 칼국수 한 그릇에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