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딱 하나뿐인... 나의 순두부찌개

by Chong Sook Lee






오늘은 무얼 해 먹을까? 그것이 문제로다.

냉장고도, 냉동고도

먹을게 쌓여있는데

끼니때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한다.

많이 먹지도 않고

배도 금방 불러

여러 가지 만들어도

그냥 남기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살 때는

남아도는 것이 없었는데

둘이 살 다 보니 부족한 게 없다.

많이 만들어도

이웃과 나누어 먹을 수 없는 요즘이다.

삭막해진 세상이지만

어느 날 멋진 해후의 날을 기다리며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상책이다.


남녀노소 한국인이라면

좋아하는 음식 중에

순두부찌개를 꼽는다.

추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맛있다.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 오는 대로 맛있고

바람 부는 날은

바람이 불어서 더 맛있다.


그만큼 찌개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찌개를 빼놓을 수 없다.

며칠 계속 날씨가 쌀쌀해서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은 생각에

며칠을 벼르다가

오늘은 냉장고를 열어보니

순두부 한모가 눈에 띈다.

돼지고기 조금 썰어놓고

순두부찌개나 끓여야겠다는 생각에

눈이 번쩍 떠진다.


생각만 해도 맛있는

순두부찌개를 하기 위해

재료를 하나둘 꺼낸다.

두부와 돼지고기

양파와 청양고추를 내놓는다.

파 마늘 생강을 준비하고

고춧가루와 소금

그리고 기름을 꺼내놓으니 완벽하다.


마침 멸치와 건새우로

육수를 만들어 놓은 것이 있으니

물 대신 육수를 쓰면 된다.

호박도 넣으면 좋을 것 같아서

조금 썰어놓는다.

뚝배기를 스토브에 올려놓고

돼지고기와 마늘을

고춧가루와 기름에 달달 볶은 뒤

적당량의 육수를 부어 끓이기 시작한다.


두부를 넣고 호박과 청양고추를 넣고

팍팍 끓으면 생강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할 때

간장을 반 숟갈 정도 넣어주면

감칠맛이 난다.

다 익었다 생각이 되면

계란 하나를 넣고 불을 끈 다음

송송 썰은 파를 고명으로

계란 옆에 예쁘게 놓아준다.

순두부찌개의 완성이다.


먹고 싶으면

식당으로 달려가던 일상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 가지만

이제는 불편하지 않다.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이

집에 있는 재료로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둘이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둘이 놀래는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내 순두부찌개를 먹으며

남편과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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