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미소

by Chong Sook Lee



어느새
약한 바람에도 흔들립니다
못다 한 세월을
하나하나 버리기 위함입니다

따스한 햇볕을 향해
얼굴 돌리며
기쁨이 충만하여
설레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거침없이 살며
세상 그 무엇도 무섭지 않던
날들을 기억합니다

정렬과 기쁨으로
뜨겁게 사랑하고
넘치는 의욕과 희망으로
살아가던 나날들의
벅찬 가슴을 떠 올립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채울 수 없는 욕심과
잡히지 않는 허상을
조금씩 버려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넘어진 나무들의

낡아버린 모습 안에

잔잔한 미소로 다가서는
조그마한 소망이 보입니다


많이 비우고
많이 버림속에
차곡히 쌓이는
아름다움을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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