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ng Sook Lee Nov 15. 2020

헝클어진 세상이... 제자리로 가길 바란다


(사진:이종숙)



어제는 오늘을 보내고 갔다. 할 일을 다했다고 슬며시 갔다. 오늘은 어제가 되기 위해 달려간다. 어제와 오늘은 다른 날인데 시간을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달이 지면 세월도 오고 간다. 세상은 미친 듯이 돌아가도 별들은 여전히 깜깜한 하늘을 비춘다. 내일은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하루를 살고 백 년을 사는 인간들이다. 더 좋은 날을 기다리며 살아온 날들은 이제 세균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만남도 모임도 하지 말란다. 세상을 꼭꼭 닫으면 세상이 깨끗해질까? 답이 없다. 제2차 유행 제3차 확산이 세계를 덮고 사람들은 여전히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못 잡는다. 무엇이 정답인지, 어느 것이 해결책인지 모른 채 나은 방법을 연구한다. 사람들은 병에 걸리고 아프고 죽어 가는데 백신 접종 또한 아직은 요원하다.

사람들은 잘살기 위하여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노력한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만들지만 지금 좋다고 영원히 좋은 것이 없다. 그 옛날 플라스틱이 없던 시절도 우리는 부족함이 없이 잘 살아왔다. 신문지로 여러 가지를 싸고 닦으며 불편 없이 살았다. 하루아침에 나타난 플라스틱은 요술방망이가 되어 세상을 지배하고 지금은 플라스틱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다. 지푸라기로 새끼줄을 만들고 집신을 만들었다. 계란을 묶고 생선을 묶어서 들고 다니고 냄비를 가지고 가서 해장국을 사 오고 주전자를 가지고 가서 막걸리를 사 왔다. 세월이 흘러 그런 것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플라스틱으로 된 그릇들이  생겨나고 비닐봉지가 생겼다. 비닐봉지는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 가볍고 부피도 별로 나가지 않고 모든 것들을 싸서 보관하기에 사람들은 좋아한다.

그러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갑자기 플라스틱 봉투나 그릇을 쓰지 말라고 하며 물건을 살 때 싸주던 봉투를 돈을 받고 팔았다. 사람들은 돈이 아깝기도 하고 자연보호를 위해 동참하는 의미에서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시 플라스틱 용기를 쓰기 시작했고 넘쳐나는 플라스틱 때문에 지구가 넘쳐난다. 사람들은 다시 재생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만들어 다 사용한 뒤에도 무언가 를 만들 수 있는 플라틱을 만든다. 사람들은 편하고 좋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지만 무엇이 언제까지 어디로 갈지 모르고 돌아간다. 연구하는 사람은 연구를 하고,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고 소비자는 편한 대로 쓴다.


(사진:이종숙)



몇십 년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줄 모르고 만들고 있으니까, 편하니까 생각 없이 쓰다 보면 지구가 병들어 가는 것도 모른다. 코로나가 점점 더 확산하고 있다. 어디서 왔는지 무엇 인지 모르는 바이러스는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 세계가 마비되어 가는데도 특별한 방안이 없다.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도 나아질 기세가 안 보인다. 다들 조심하며 사는데도 자꾸 번진다. 해결책도, 방법도 없이 당하고 있다. 플라스틱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세상이 뒤집어졌던 것처럼 코로나도 세상을 뒤집는다. 우리가 만들어낸 것들이 뿜어내는 독가스 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 않고서 이처럼 많은 인명피해를 안겨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물질이 부족했지만 공기만큼은 깨끗하고 병도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의학이 발달하고 과학이 새로운 것을 발견함에 따라 우리 인간들의 삶의 질은 좋아졌다. 그러면서 더 발전하겠다는 인간의 의지는 도를 넘어 자연을 해치고 말았다. 자연의 섭리를 인간이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지구의 온난화로 여름은 춥고 겨울은 따뜻하여 아열대 기후가 되어간다. 과일도 열대지방에서 나는 과일이 더 잘 자라고 우리 고유의 과일은 맛이 덜하여진다. 어찌 되었든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지만 지구 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인간에게 다시 온다. 오늘도 나는 장을 보러 가서 가지고 온 플라스틱을 세어 보았다. 콩나물, 두부, 양파, 돼지고기를 비롯해서 모든 것들이 플라스틱으로 싸여있다. 물이 흘러 젖을까 봐 일일이 비닐봉지에 싸 가지고 왔을뿐더러 물건 자체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 쓰지 말라고 하고 안 쓰려고 해도 계속해서 나오는 물건으로 피할 수 없다. 아이들은 후세를 생각해서 쓰지 말라고 하지만 공장에서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어 계속 쓴다. 전염병은 기승을 부리고 나쁘다는 것을 쓰지 말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신문지로 고기를 싸고, 신문지를 화장지 대용으로 하며 그 옛날 삶으로 돌아가서 살라고 하면 나부터도 싫은데 걱정이다. 몸에 좋고 자연에 좋은 것은 무엇일까? 무명옷을 입고 짚신을 신고 다닐 수도 없고 참 걱정이다. 가방 대신에 보자기를 들고 다닐 수도 없고 플라스틱 아닌 것이 없는 세상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연하다. 


과거는 흘러갔고 현재는 좌충우돌의 상황이고 미래는 모른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르겠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었던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미래의 모습이란 말인가. 어서 빨리 악몽에서 깨어나고 싶다.


코로나로 헝클어진 세상이 하루빨리 제자리로 가기를 바란다.


(사진:이종숙)




작가의 이전글 인생사 힘들어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