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끝이 없고... 그 끝은 아무도 모른다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생각대로 된다고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안된다 안된다 하면 될 것도 안되고, 된다 된다 하면 안 될 일이 되지는 않겠지만 무엇이라도 된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고 하지만 생각이 그 일을 만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것처럼 세상사 생각이 반이다. 생각을 하고 행동에 바로 옮길 수는 없어도 생각하다 보면 보이고 가까이 가게 된다. 주저할 때는 주저하지만 한번 이것이다 생각하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나의 성격이라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혼자 속으로 미리 생각하고 계획한 일이기 때문에 행동한 후에도 후회나 미련은 별로 없는 편이다. 만사가 다 잘되지는 않아도 생각을 확실히 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중도에 힘든 고비가 있어도 잘 넘어가 마무리가 잘된다. 집을 사고 사업체를 사는 과정에서도 순조롭게 잘 되어 큰 문제없이 원하는 대로 되었다.


집을 여러 군데 보고 다니며 마음에 들어 사려고 흥정을 하다 보면 우리와 인연이 맞는 집이 따로 있는 걸 배웠다. 내가 마음에 들어 친구를 보여 주었더니 내가 보지 못한 것을 알아내어 사지 않은 집이 있고, 아는 사람이 집을 내놓아 흥정하는 과정에 냉장고를 안 준다고 해서 흥정이 안 된 집도 있다. 보통 집에 있는 냉장고나 세탁기는 당연히 끼고 사고 파는데 그렇게 안되어 그만두었다. 문제가 전혀 생기지 않을 수 없지만 보통 한쪽에서 양보 함으로 해결이 된다. 우리가 살기에는 집이 약간 작은 듯했지만 살다가 이사 가면 되리라 생각하고 거래를 했는데 결국 성사가 안됐다. 그때 당시는 냉장고 하나 때문에 거래가 안된 것이 서운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을 사고팔고, 이사하는 일이 엄청 큰일인데 냉장고로 인하여 안 사게 된 것을 보면 그 집 역시 우리와 연이 없는 집이었다.


몇 년 뒤에 집을 보러 다니다가 지금 사는 집을 보고 처음에는 여건이 안 맞는다고 했는데 두 번째 봤을 때는 마음에 들어 생각 없이 그냥 샀다. 살다 보면 이런저런 단점이 보이는데 살면 살수록 좋아져서 집을 사서 사는 동안 집을 잘 샀다는 생각을 하며 31년 동안 잘 살고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사를 와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손주들이 그 나이가 된 세월이 흘렀다. 더 크고,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몇 번 다른 집을 보고 오면 살고 있는 이 집이 최고 좋다는 생각에 이사를 안 갔는데 잘한 일이다. 어차피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 나가 살고 남편과 둘이 사는데 더 큰집으로 이사 가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식당을 샀을 때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어느 날 우연히 친구가 하는 식당에 들렀다가 우연찮게 사게 된 식당도 자연스럽게 사고팔며 22년 동안 운영했다.



(사진:이종숙)


오래된 식당이라 처음에 이것저것 손을 보기는 했지만 옛날 모습이 살아있어 사고 나서도 많은 덕을 보았다. 가볼만한 식당이라고 여러 신문에 여러 번 나오고 영화 제작자 들의 눈에 들어 영화도 많이 찍었다. 국제 영화제 (짧은 영화)를 우리 식당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 뒤로 많은 영화사가 영화를 만들어 심심치 않게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 후 3 년 연속 드라마도 찍어 사람들이 알아주는 식당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음식이 싸고 맛있고 많이 주기도 했지만 친절한 남편의 대접이 한몫했다. 식당을 그만두기 보름 전에도 한 영화사가 와서 영화를 찍은 생각이 난다. 22년을 하면서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알려진 것을 보면 인연의 끝을 알 수가 없다. 장사가 안된다고 걱정을 하면 어디선가 영화를 찍겠다고 나타나고 신문에 좋은 식당으로 공짜 선전이 나온다.


넘어지려고 하면 누군가 옆에서 부축해주고 힘들면 생각지 못한 광고 덕에 불경기를 넘길 수 있었다. 식당을 판 지 3년이 넘었지만 길거리나 쇼핑센터에서 손님 들을 만나면 엄청 반가워한다. 세월이 가면 하나 둘 잊히는데 집과 식당에 대한 추억은 늘 새롭고 기분 좋게 만든다. 그렇게 인연은 우리가 모르는 손길로 이어져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간다고 아주 가는 게 아니고 온다고 영원한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사람을 만나는 것부터 직장에 다니고 사업을 하며 많은 일들이 얽히고설킨다. 좋은 관계도 나쁜 관계도 생기며 생각지 않은 일들로 연결된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 큰일이 되고 큰일이 우습게 풀리기도 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일은 우연히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작은 일에 꼬투리를 잡다 보면 좋은 운을 놓치기도 하고 작은 것을 우습게 보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집도 사업도 처음엔 여러 가지 잔잔한 문제가 있어 신경을 썼지만 오랫동안 식당도 잘했고 집에서 편안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찰떡궁합인가 보다. 사업을 오래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분점을 내라는 사람도 있었고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라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비우며 유혹을 비껴간 것 같다. 누구나 사업을 확장하고 싶고 큰집에 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을 생각하고 살았다. 그들의 말대로 했다면 지금 돈방석에 앉아 있겠지만 또 다른 문제도 있을 것이다.


언제나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는 말이 이래서 생겨난 듯 이대로 마음 편하게 산다.


욕심은 끝이 없고
그 끝은 무엇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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