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세상살이

by Chong Sook Lee


(그림:이종숙)


기적이다. 산다는 것은 다 기적이다. 오늘을 맞고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또 맞는다는 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이다. 마술쟁이가 마술을 하는 것 이상으로 한없이 신기하다. 없는 것이 생겨나고 있던 것이 없어지며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이 간다. 아기가 어린이가 되고 청년이 되어 조금씩 늙어가는 모습을 본다.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게 기적이다.


험한 세상에 큰 사고 내지 않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힘든 세상이다. 특별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보통 사람으로 산다는 게 특별한 삶이다. 그저 오늘 내게 오는 하루를 맞고 보내면 그게 바로 기적이다. 하루를 맞아 눈을 뜨고 싶어도 못 뜨는 사람이 많고 하루를 살고 싶어도 못 사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죽는다. 그들은 하루 전에 죽을 줄 몰랐을 것이 다.


술 취한 사람이 전봇대를 받아 거기에 서있던 6살짜리가 죽었다. 그 사람도 술을 먹고 그런 일이 생길 줄 몰랐는데 멀쩡한 애까지 죽였다. 후회해도 사과해도 죽은 애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 아무도 모른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며 산다. 모르니까 살지 알면 못살을지도 모른다. 그게 기적이다. 모르는 게 기적을 만든다. 희망하며 계획하며 속고 산다.


오늘 없어도 내일이 있다는 게 기적이다. 오늘 안 되는 일이 내일은 될 거라고 생각하며 사는 게 기적이다.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고 뜨거운 여름을 참을 수 있어 기적이다. 봄을 기다릴 수 있고 가을을 맞고 보낼 수 있어 기적이다. 찾아보면 세상에 기적이 많다. 힘이 다되어 어느 날 세상을 떠나는 것도 기적이다. 반찬을 무엇을 할까 하다가도 때가 되면 진수성찬을 만들게 되는 것도 기적이고 그 많은 것을 먹는 것도 기적이다.


기적이 따로 없다. 사는 게 기적이고 지금 숨 쉬는 게 기적이다. 걷는 것도 눕는 것도 다 기적이고 보는 것도 말하는 것도 듣는 것도 기적이다. 기적을 찾아내어 이렇게 글로 쓰는 것도 기적이고 내일을 오늘처럼 자연스럽게 맞는 것도 기적이고 오늘을 어제처럼 보내는 것도 또한 기적이다. 추억을 꺼내보며 그리워하는 것도 기적이고 괴로웠던 일들을 잊어버리는 것도 기적이다. 알고 보면 기적 천지다.


기적이라 생각하면 매사가 기적이고 시시하게 생각하면 인생 아무것도 아니다. 작은 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하니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기적 속에 산다. 사고 치지 않고, 사고당하지 않는 위대한 기적으로 오늘도 감사하게 산다.



(사진:이종숙)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숲 속의 오솔길을... 닮은 우리네 인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