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결정으로... 새로운 결과가 태어난다

by Chong Sook Lee


(서진:이종숙)


순간의 결정으로 새로운 결과가 탄생한다.

매 순간 우리는 생각하고 무언가 결정을 짓고 그 결과로 살아간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결정해 주는 대로 살다 성인이 되면 각자의 선택에 따라 인생을 살아간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며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자식을 낳고 기르며 그들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잘한 결정도 있고 잘못한 결정도 있지만 한 번 한 결정은 끝까지 따라다닌다. 한 번 두 번 결정을 하며 한 사람의 역사는 만들어진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적같이 살아왔고 기적처럼 살아있고 기적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순간의 결정이 만드는 무지갯빛 인생 속에 좋은 날도 있고 아프고 슬픈 날도 있겠지만 열정과 환희로 물들인 날도 있다. 후회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후회는 후회로 남아 그 자리에서 자리를 지킨다.


작은 결정은 작은 기쁨으로 큰 결정은 큰 행복으로 이끌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어쩌면 결정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손길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알지 못하던 사람들은 만나며 지금의 나로 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계획된 삶이 있었던 듯 물길 따라 흐르다 머무르며 살다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 보이지 않고 알지 못하는 다른 곳으로 흘러갈 것이다. 한없이 이어진 길이 끝나면 산과 바다로 이어지며 다시 길이 된다. 만남은 또 다른 만남이 있고 알 수 없는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인간의 결정은 보이지 않는 신의 결정 속에 따라간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자연으로부터 왔다가 다시 자연 속에 스며든다. 소멸한 듯 보이는 겨울이 지나면 생명의 봄이 오고 성장하여 열매를 맺고 다시 소멸된 듯 멈춘다. 그중에 아주 가는 것이 있고 소생하는 것이 있어 자연은 돌고 돈다.


삶은 자연 안에서 만들어 내는 인간의 모습이고 자연을 따라오고 간다. 자식이 되어 살다가 부모가 되고 자식을 낳고 기르며 어제의 모습을 잊고 내일을 향해 산다. 보이지 않는 미래는 희망이고 소망이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꿈을 꾸고 오지 않아도 기대한다. 오늘을 사는 것도 내일을 기다리는 것도 생명의 손길이 이끌어주는 자연의 신비다. 머릿속으로 오고 가는 생각의 물결처럼 자연도 그들의 소리가 있다. 숲 속을 걸으면 도시의 소음은 들리지 않고 숲들의 수다가 숲을 덮는다. 새들의 소리, 나무 가지들이 서로 비벼대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감히 인간의 능력으로 만든 악기로는 불가능하다. 때로는 무섭고 두렵기도 하고 기쁨으로 충만하여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길이 없는 숲 속에서 길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 길을 잃고 찾아 헤매다 보면 방향감각을 잃고 지쳐버린다.



(사진:이종숙)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는 것은 마음을 지치게 하고 절망하게 한다. 길인 줄 알고 나가면 길이 없고 전혀 다른 듯 모두가 같은 길 같아서 무섭다. 지금이야 핸드폰에 네비가 있지만 그것 또한 완벽하지 않다. 사람의 이성 능력은 무궁무진해도 감정은 마치 어린애와도 같아 쉽게 무너진다. 귀도 가볍고 말도 참지 못하고 한다. 조금 힘들면 초조하고 체념하며 새로운 결정을 하고 산다. 싫어도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지금 당장 보이는 결과를 보며 화내고 지친다. 자신이 한 결정이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면 남에게 책임을 전가시킨다. 작은 예로 아이들이 어릴 적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열심히 하다 조금 어려워지니 그만 하겠다고 했다. 몇 번을 강제로 시키다가 싫다고 해서 그만두게 하였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성장하고 내가 억지로라고 시키지 않았다고 나를 원망한다.


그들도 할 말은 없지만 그들이 내린 결정의 결과는 현실임을 깨닫는다. 이제는 그들이 하고 싶으면 그들의 힘으로 해야 한다. 어릴 적 그들을 대신해서 내려준 결정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도전을 하며 산다. 도전은 두렵지만 도전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도전은 언제나 새로움을 가져다주고 실패를 거듭하며 어제보다 나은 삶을 제공한다. 서양 친구 하나는 남편과 이혼을 하며 괴로워했다. 그럼에도 참고 견디며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해하며 "변화는 아주 좋은 것이야" 하고 웃던 모습이 생각난다. 도전을 두려워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게 인간의 본능이지만 새로움을 좋아하는 것 또한 인간이다. 결정을 할 때까지가 어려운 것이지 일단 마음으로 결정을 하면 도전할 수 있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순간순간의 결정의 결과로 희로애락 속에 살아간다.


잘못된 결정이라도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잘한 결정도 후회는 있다. 결정을 쉽게 내려서 잘못된 일도 있고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일이 틀리는 경우도 있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나는 대체로 결정을 빨리 내리는 편으로 마음속으로 생각하면 밀고 나간다. 생각이 많으면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너무 짧으면 앞뒤 계산하지 않고 실수를 한다. 적당히 고심하고 재빠르게 행동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것만 가지려 하면 무슨 일이든 성사가 안된다. 상대도 배려하고 같이 살기 위한 방법으로 일을 해결하면 된다. 쉽지 않지만 하던 사업을 팔 때는 사는 사람이 되고 물건을 살 때는 파는 사람이 되면 쉽게 풀린다. 욕심은 일을 그르치고 상대를 알면 다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다. 사람 사는 것도 다 같은 이치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게 되어있다.


실수 없이 사는 사람도 없고 완벽한 사람도 없다. 순간의 결정으로 고생도 하고 성공도 하고 새로운 기회도 온다. 지금은 지금의 시간과 함께 살고 내일은 내일과 놀면 된다. 결정은 결과를 가져오고 새로움도 가져다준다.


(사진:이종숙)
keyword
작가의 이전글10년 전 내게 와 준... 사랑스러운 손자야